실험을 위해 SCP-1269의 부지에 일시적으로 거주했던 D-871523에게 전달된 여러 편지의 기록본.
07/21/98
당신과 사랑에 빠졌던,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내 심장이 멈추고 오직 당신만을 위해 살게 되었던 그날, 그 시간, 그 극미한 찰나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어쩌면 지친 날에도 당신이 스스로를 지탱하던 모습 때문이었을지도,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움에 당신의 눈이 빛나던 모습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오후의 산들바람에 춤추는 나비가, 보도블록 틈새로 힘겹게 피어난 작은 꽃이, 하늘을 지나는 한 마리 백조 같은 구름이 되고 싶었는지 당신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고 당신의 미소를 부르는 무엇이든 되고 싶었던 내 마음을요. 당신은 매일 내 곁을 지나치며 눈길 한 번 겨우 줄 뿐이지만, 나에게는 다음 날까지 견뎌내기에 충분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이세상 것이 아닌 듯한 아름다움, 당신의 매력적인 웃음과 우아한 걸음걸이를 다시 마주할 순간을 기다리면서요. 걸을 때마다 춤추듯 움직이는 모습도, 햇살을 향해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도 사랑합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98/08/09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의 결정체인 당신처럼 완벽한 존재를 그 누가 감히 묘사할 수 있을까요? 내가 관찰한 당신의 모든 행동은 빙글빙글 도는 눈송이의 취약함과 섬세함으로 구현되어 있으며, 그러면서도 공기 및 세상과 완벽한 리듬을 이루며 가장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영원 속으로 왈츠를 춥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의 모든 걸음, 모든 멈춤, 모든 숨결이 신의 걸작입니다. 당신의 존재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빛으로 세상을 밝히며, 당신은 자연조차 감히 비견할 수 없는 꽃입니다.
98/08/15
당신의 눈동자 색은 밤하늘의 깊이와 넓이, 부드러운 벨벳과 반짝이는 빛의 점들로 이루어진 거대하고 눈부신 소우주를 떠올리게 합니다.
98/08/18
샤워할 때 노래를 부르시나요? 그렇다면 당신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정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주인과 완벽하게 어울리네요.
98/08/21
하루가 흘러가는 동안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밤으로 어두워질 때 당신 얼굴의 아련한 반짝임을 열망합니다
98/08/24
바람이 불고 있었고 바람이 슬프게 당신의 이름을 귓속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마음이 그러고 있으니까요 제발 답장해 주세요 당신의 머리칼이 저녁 빛 속에서 부드럽게 빛나던 모습이 계속 떠오릅니다 마치 머리칼 한 올 한 올이 가장 순수한 달빛의 줄기인 것처럼요 제발 편지해 주세요
98/08/26
나무들은 잎을 떨어뜨리고 홀로 서 있는 나와 함께 웁니다 당신 없이 제발 편지해 주세요
xoxoxo 내 그림자가 당신을 향해 뻗어나가듯 점점 길어집니다 제발 편지해 주세요 xoxoxo 당신 눈 속의 빛과 당신 목소리의 하모니가 그립습니다 제발 편지해 주세요 xoxo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