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 초기에 나치 독일이 사용하여 유럽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군사 작전 형태를 일컫는 말. 일반적으로는 기갑 부대와 항공 전력의 유기적인 협동 하에 적의 방어선을 급속 돌파하여 후방을 교란하고 마비시키는 전술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적의 지휘부가 상황 파악을 끝내기도 전에 명치를 뚫고 지나가는 것이다.
전격전의 상징으로 티거나 판터를 꼽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역사적 오류다. 전격전이 가장 화려하게 성공했던 폴란드-프랑스 침공 시기(1939~1940)의 주력은1호 전차, 2호 전차 같은 경전차나 체코제 35(t), 38(t) 전차였다. 심지어 1호 전차는 기관총만 달린 물건이었다. 오히려 티거가 나올 때쯤 독일은 전격전은커녕 방어전 치르기에 급급했다. 즉, 전격전은 강력한 전차가 아니라 무전기를 통한 유기적인 협동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결론적으로 전격전은 독일군의 우수한 무선 통신망, 현장 지휘관의 재량권(Auftragstaktik), 그리고 연합국(영국/프랑스/소련)의 초기 삽질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제대로 방어 준비가 된 적에게 전격전을 시도했다간 쿠르스크 전투 꼴이 나기 십상이고, 현대전에서는 정찰 자산과 대전차 무기의 발달로 인해 과거와 같은 무식한 기갑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물론 걸프전이나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군의 충격과 공포 작전이 전격전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미군이 제공권을 100% 장악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인츠 구데리안은 자신의 책 《전차에 주목하라(Achtung - Panzer!)》에서 기갑 집중 운용을 주창했지만, 그조차도 전격전이란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히틀러는 이 단어를 듣고 "그거 멍청한 이탈리아 놈들이나 쓰는 말 아니냐?"라고 비웃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테란이 탱크와 벌처를 운용하는 방식이 전격전의 이상적인(그리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예시와 비슷하다. 물론 여기선 SCV가 현장에서 수리해 주니까 가능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