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V/H/S라는 곳에서
SCP 재단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 그리고 9월, SCP 재단에서 해당 영화에 대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 이 위키에도 SCP 문서들이 다량 있기도 하고, 나 또한 SCP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이 있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저작권과 관련해서 레딧 등에서 이런저런 논쟁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 ##사실 SCP 재단과 같은 인터넷 공동 창작물의 상업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개봉해서 흥행한 백룸이 있다. 문제는 SCP 재단은 백룸처럼 저작권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퍼블릭 도메인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CCL에 묶여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동일조건변경허락(Share-alike)이 걸려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조건 때문에 SCP 재단이 시작된지 약 20년이 가까워졌음에도, 단편영화를 제외하곤 할리우드 등 대규모 상업 자본에 의한 영상화 시도가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를 원본과 똑같은 CCL로 풀어 자유롭게 배포하고 싶어 할 제작사는 없기 때문이다.
다르게 보면, CCL은 SCP가 창작의 공유와 확장성을 높인 일등 공신이지만,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는 거대 콘텐츠로 도약하는 데는 단단한 벽으로 작용한다고도 볼 수 있다. SCP 커뮤니티의 작가들과 팬들은 당연히 더 완성도 높고 대중적인 창작물을 원하겠지만, 그 대가가 커뮤니티의 근간인 개방성과 공유 정신의 훼손이 된다면 본말전도가 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수백명 이상의 공동 기여가 얽혀있는지라 모든 기여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서명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영화사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타파할지 궁금해진다.
CCPlus 같은 것도 있는 모양이지만 재단에 적용된 것은 아니고…
(1)레딧 등지에서는 주요 SCP 문서 작가들과의 개별 라이센싱 계약이나 NDA 체결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재단의 라이선스 구조상 이마저도 쉽지 않은 과제다. 선언문에서 위키 측은 영화사가 라이선스를 준수하거나 SCP 재단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은 독자적인 오리지널 호러로 선회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과연 이 프로젝트가 커뮤니티의 반발 없이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