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the rise of Athens and the fear that this instilled in Sparta that made war inevitable 전쟁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아테네의 부상과 그에 따라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이었다.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Thucydides Trap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기존 강대국(패권국)이 두려워하는 과정에서 두 나라 사이에 극심한 구조적 긴장이 조성되어 결국 무력 충돌(전쟁)로 이어진다는 용어. 이름에서 보듯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정의한 개념으로, 이를 바탕으로 2012년 미국의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가 명칭을 붙이고 구체화해 대중화시켰다. 21세기 들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설명하는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다.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세계의 맹주는 육군 강국인 스파르타였다. 그러나 해상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해군력을 키운 아테네가 급부상하자, 스파르타는 자신의 지위가 흔들릴 것을 두려워했다. 결국 이 불안감과 오해, 견제가 쌓여 사소한 분쟁이 그리스 세계 전체를 파멸로 몰고 간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폭발했다는 것이 투키디데스의 분석이다.
201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급성장하며 미국을 위협하자,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피봇 투 아시아를 시작으로 트럼프,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강력한 대중 제재에 나섰다. 시진핑 주석은 2015년 방미 당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없다"(1)고 말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이후 양국 관계는 더욱 함정 깊숙이 빠져들었다. 특히 대만 문제는 이 함정의 뇌관으로 꼽힌다. 2026년 현재도 양국은 반도체, AI, 우주 산업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이론이 결정론적 시각이 내포되어 있다거나 다른 요인을 간과한다는 이유로 개념 자체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핵무기라는 상호확증파괴가 가능한 무기의 존재, 경제적 상호의존성(2)을 따진다면 과거처럼 쉽게 전쟁이 일어나긴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어떻게 보면 "우린 싸울 운명이야"라고 계속 떠들면 진짜 의심이 커져서 전쟁이 난다는 것이기에, 갈등을 관리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무시하게 만드는 자기 실현적 예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3)
(1)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한반도(2) 단 제1차 세계 대전 발발 전에도 영국과 독일은 교역량이 많았다…(3) 실제로 투키디데스는 "전쟁의 원인은 두려움, 명예, 이익(Fear, Honor, Interest)이다"라고 했다. 단순히 힘의 역학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가 중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