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analysis
심리학자, 생리학자, 정신과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창시한 심리학 이론 중 하나로, 현재는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하나이다. 또한 요즘은 보편화된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확립한 학문이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되었으며, 인간의 행동이 의식적인 논리보다는 무의식적인 동기와 갈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관점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주류인 인지심리학이나 생물심리학에 밀려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니지만, 정신의학, 예술, 문학, 철학 등 인문학 전반에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정신분석학에서 주장하는 주요 이론들로는 다음과 같다. 프로이트는 이를 크게 지형학적 모델(의식·전의식·무의식)과 구조적 모델(이드·자아·초자아)로 나누어 설명했다.
Consciousness
의식은 말 그대로 우리가 지금 현재 의식할 수 있는 심리영역으로, 인간 정신에서 극히 일부분이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고 의식하는것이 우리 정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나, 사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심리영역인 의식은, 인간 정신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나머지 일부분은 전의식이 차지하고, 그 외 80%의 방대한 부분은 모두 우리가 절대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이 차지하여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흔히 빙산의 일각에 비유되곤 한다. 수면 위로 드러난 작은 얼음 조각이 의식이라면, 수면 아래 잠긴 거대한 몸체가 무의식인 셈.
Preconsciousness
전의식은 쉽게 말해서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있는 작은 공간으로서, 프로이트의 저서에서는 '문지기' 라고도 묘사된다. 의식은 그 순간순간 단편적 형상들만 의식하는 공간이라면,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장기기억들이나 조금만 노력하면 떠올릴 수 있는 사실들은 모두 전의식에 위치해있다. 전의식에 위치한 장기기억들은 의식에 의해서 떠올려지면 그 순간만 의식에 떠오르다가, 이후 다시 전의식에 저장된다. 예를 들어 방금 전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어제 점심 메뉴가 누군가의 질문에 바로 떠오른다면 그것은 전의식에 있던 정보다.
Unconsciousness
무의식은 말 그대로 "의식이 와닿지 않는 인간 정신의 부분" 으로서, 인간 정신의 80% 이상을 구성하는 방대한 공간이자, 정신분석학에서 꿈과 함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무의식의 내용들은 꿈이나 최면, 말실수가 아닌 이상 절대 의식으로 떠오르지 못하며, 우리가 절대 인식하거나 의식할 수 없다. 따라서, 정신분석 과정을 통해서 의식이 무의식의 내용들을 눈치챈다고 하더라도,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한다는 말이냐" 라면서 극구 부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를 정신분석 용어로 '저항'이라고 한다.
무의식의 주 내용들은 바로 의식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억압된 욕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의식에 위치한 자아는, 초자아와 함께 극히 이성적인 부분과 내용만을 추구함으로서, 사회통념상 어긋나는 욕구나 생각, 기억들에 대해서는 의식으로 들여보내지 못하게 막는다. 이 의식으로 들어오지 못한 기억들은, 무의식에 쌓이게 된다. 이 무의식에 쌓인 억압된 욕구들은, 대체로 꿈을 통해서 의식으로 진입한다. 주로 성적 본능(리비도)이나 공격적 본능이 이 억압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의 또 다른 내용들은 바로 자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들이나 감각, 표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즉, 우리 자아는 의식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감각, 표상들은 '망각' 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회피하려고 시도한다. 이렇게 해서 망각된 고통스러운 기억들이다 감각들은 의식으로의 진입을 거부당하고 무의식에 쌓이게 되며, 이 역시 꿈이나 최면 등을 통해서 의식으로 진입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무의식에 쌓일 경우, 이는 원인 모를 공포증이나 신경증, 외부적 이상이 없는 신체적 고통, 스트레스, 불면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무의식에 쌓인 아픈 기억들이 의식의 문을 마구 두드리면서 발악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따라서 이런 공포증이나 신경증의 경우, 모두 무의식에 억압된 고통스러운 기억들 때문에 유발된다고 보았고, 최면과 꿈 분석을 통한 정신 치료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억압된 기억을 떠올리고 감정을 해소하는 것을 카타르시스 또는 '제감(Abreaction)'이라고 부른다.
무의식의 또 다른 내용들은, 우리가 망각한 내용들이나 슬쩍 지나쳐버린 표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내가 스위스의 한 도시 이름을 알고 있었다가 망각하였을 경우, 이 망각한 모든 기억들은 무의식에 저장된다. 우리가 슬쩍 지나쳐버린 내용들은, 의식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모두 무의식에 남아있다. 따라서, 내가 차마 기억하지 못했던 요소들, 내가 슬쩍 지나쳐서 미쳐 생각하지도 못했던 요소들이 꿈에선 자주 나오기도 한다. 흔히 데자뷔라고 느끼는 현상 중 일부는 무의식에 저장된 사소한 기억이 재활성화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한, 무의식의 궁극적인 특징 중 하나는,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시간적 제약은 오직 논리적이고 정합적인 의식에게만 적용되며, 무의식은 논리적이지 않으며 정합적이지도 않고 혼돈 그 자체이기 때문에, 전혀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런 중요한 특성 때문에, 무의식에 쌓인 그 어떠한 사소한 표상들이라도 무의식은 그것을 망각하는 일이 없다. 아니 애초에 망각이란 의식의 개념에서만 해당 되는 것이며, 의식 체계에서 망각한 모든 요소들은 무의식에 저장된다. 따라서 무의식에 쌓인 모든 것들은, 내가 죽어서 정신활동이 멈추지 않는 이상, 절대 없어지지 않으며, 계속해서 존재한다. 그래서 30년 전의 트라우마가 마치 어제 일처럼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1.4. 이드, 자아, 초자아 ⊖
프로이트는 말년에 인간의 정신 구조를 세 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재정의했다.
- 이드(Id, 원초아): 본능적 욕구의 덩어리. "지금 당장 하고 싶어!"라고 외치는 쾌락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 무의식에 존재한다.
- 초자아(Superego): 도덕, 윤리, 양심. 부모나 사회로부터 학습한 가치관으로 "그건 옳지 않아!"라고 검열한다.
- 자아(Ego): 의식의 중심, 의식을 방어하는 의식의 군대이자, 이성의 주체이다. 이드와 초자아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며 현실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모든 인간의 이성은 의식에 위치한 자아에서 발현되며, 따라서 의식적이지 않은 무의식엔 이성 따위 없으며 오직 비논리적 욕구만이 존재한다. 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무의식에 가두고, 사회통념상 매우 어긋나는 욕구와 생각들을 무의식에 가둬버리는 주체이다. 이 과정에서 자아가 사용하는 전략을 방어기제(1)라고 한다. 초이성적 발현은 초자아라는 다른 부분에서 비롯된다.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
꿈이란, 정신분석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요 개념 중 하나이다. 정신분석학에서 꿈은 매우 중요한것으로 치부되는데, 그 이유는 꿈은 말실수와 최면등에 이어 무의식적 소원과 모든 생각과 욕구들이 의식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꿈은 쉽게 말해서, 무의식에 갇힌 기억들과 소원들, 모든 생각과 욕구들이 밤에 잠을 잠에 따라 의식과 검열이 약해지는 틈을 타, 낮동안 경험했던 요소들을 빌려서 무의식적 생각들을 의식의 필름으로 내보낸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꿈에서 나오는 모든 장면들을 결과적으로 무의식적 소원이 실현된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서, 꿈에서 엄마가 죽는 꿈을 꾸었다면 내가 꿈에서 슬펐던 기뻤던지간에 내 무의식은 엄마가 죽는것을 바랬다는 것. 물론 의식은 이것들을 극구 부인하고 나설테지만, 의식은 결코 무의식을 의식하거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부인이다. 물론 진짜로 죽기를 바란다는 뜻보다는, 엄마로 상징되는 어떤 권위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 등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쉽게 말한다고 해놓고서 굉장히 어려운 설명이 됐는데(...) 더더욱 쉽게 말하자면, 일단 우리가 수면 상태에 돌입하면, 의식은 깨어있을 때처럼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가 되며, 무의식적 생각들에 대한 자아의 검열이 상당히 약해진다. 따라서, 무의식이 의식으로 이 틈을 타 진입하기 매우 쉬운 상태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의식이 완전히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깨어있기는 깨어있기 때문에, 무의식이 대놓고 의식에 침투한다면, 바로 걸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은 이걸 방지 하기 위해 낮동안 경험했던 요소들
(2) 과 단어들에 따른 표상 뒤에 숨어서 의식에 침투한다. 이렇게 된다면, 약해진 의식은 이를 발견해내거나 눈치채지 못할것이다. 바로 이렇게 해서 나타나는게 꿈이다.
따라서 꿈은, 우리가 정상상태에서 유일하게 무의식의 메시지를 들을수 있는 공간이다. 무의식은 말 그대로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식이 주류인 깨어있는 상태에서는, 무의식이 극도로 억압되어 있고, 절대로 의식에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절대로 무의식을 의식할 수 없다. 그러나, 잠을 잘 때에는 의식이 약해진 틈을 타 무의식이 다른 표상들 뒤에 숨어서 몰래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는 이 잠을 잘때 꾸는 꿈을 통해서 유일하게 무의식의 메시지를 듣고 의식할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무의식의 메시지를 꿈에서 인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했듯이 무의식은 의식에게 걸리는것을 피하기 위해, 절대로 대놓고 들어오지 않으며, 낮에 경험한 표상들이나 우리가 기억하는 단어들의 표상 뒤에 숨어 들어온다. 따라서, 꿈에서 나타나는 장면은 그냥 무의식이 자기를 숨기기 위해 동원한 요소들로서, 단순한 "꿈 장면" 에 불과하며, 진정한 이 뒤에 숨은 무의식의 메시지를 이해하려면, 꿈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통해서 무의식이 이 꿈을 통해서 말하고자 한 진정한 무의식의 메시지인 "꿈 사고" 를 알아내야 한다. 여기서 꿈의 겉모습을 외현 내용(Manifest content),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잠재 내용(Latent content)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우리가 본 꿈 장면들은 대체로 의미 없는 것이고, 우리는 꿈 뒤에 숨은 무의식적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꿈 내용들을 나의 과거나 경험들에 연관지어서 과학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이것이 정신분석학에서 이야기하는 "꿈 해석", 혹은 "꿈 분석" 이다.
또한, 무의식이 즐겨하는 것은 동일시이다. 무의식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많은 내용들을 꿈 안에 다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압축하려고 한다. 따라서, 성격히 비슷한 A와 B를 합쳐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비논리적, 비합리적, 비정합적인 무의식에서는 가능하다. 따라서 꿈에 나온 어떤 사람이 두 인물과 겹쳐보일 때가 있는 것은, 무의식이 그 둘을 동일시 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꿈의 압축 현상' 이라고 한다.
또한, 꿈은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전치라는 기술도 애용하는데, 전치는 꿈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뒤바꾸는 것으로서, 꿈에서 중요하게 비춰졌던 장면이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장면이고, 꿈에서 별볼일 없게 비춰졌던 사소한 장면이 사실은 꿈 분석의 핵심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꿈에서 아주 무서운 괴물에게 쫓기는데 정작 괴물의 얼굴보다 괴물이 들고 있는 분홍색 펜이 더 기억에 남는다면, 그 펜이 분석의 결정적 열쇠일 수 있다는 것이다.
Parapraxis
실수는 우리가 깨어있는 의식상태에서 경험하는 유일한 무의식적 메시지이다. 무의식은, 가끔씩 응큼한 방법을 동원한다. 무의식의 욕구들과 기억들, 내용들은 의식에 침투하기 위해, 자신들을 위장해서 의식으로 침투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다르게 나도 모르게 본의아니게 말실수를 해버렸다면, 그것은 의식적이지 않은, 또 다른 곳에서부터 온, 즉 무의식이 발현된 것이다. 이를 흔히 프로이트적 실수(Freudian Slip)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까도 말했듯이 무의식은 의식으로 침투하기 위해서 자신들을 위장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말실수를 할때 항상 말하려고 하던 것과 비슷한 단어로 실수하는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무의식은 의식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의식 말하고자 했던 단어를, 무의식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가장 비슷한 단어로 살짝 교체함으로서 은근 슬쩍 침투한다. 또한, 프로이트는 말실수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실수 행동들은 전부 무의식에서부터 기반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가기 싫은 모임의 초대장을 깜빡하고 잃어버리는 것은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거부 반응의 발현일 수 있다는 것이다.
2. 비판과 현대적 위상 ⊖
칼 포퍼는 정신분석학이 반증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과학이 아닌 의사과학이라고 비판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무의식의 탓으로 돌려 설명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지나친 성 결정론도 문제시되는데, 초기 프로이트 이론이 모든 심리 문제를 성적 본능(리비도)과 유아기 경험으로만 환원하려 했다는 비판이 많다. 이로 인해 제자인 칼 융이나 알프레드 아들러 등이 독립하여 각자의 학파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적 의의로 볼 때 과학적 엄밀함에는 의문이 제기되나, 인간의 마음 속에 본인도 모르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통찰은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학의 기초가 되었으며, 문학 비평이나 영화 이론 등 인문학계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분석 도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