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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똥컴 살리기
2. 방화벽의 중요성
3. 인공지능
4. 서버 다이어트
5. SCP와 CCL

1. 똥컴 살리기

우연한 마음으로 개설한 시드위키가 6주년을 앞둔 것처럼, 사용하던 컴퓨터도 어느덧 수년 이상을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똥컴'이라 불릴 정도로 연식이 있다 보니 윈도우 10을 돌리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 소식이 들려오기에 이제는 윈도우 11로 넘어가야 하는데, 컴퓨터 사양이 이를 만족하지 못해 새로운 컴퓨터를 장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새로 구매해서 넘어가는 건 넘어간다고 치고, 기존 컴퓨터도 일단 활용할겸, 또 평소 컴퓨터로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리눅스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리눅스에 대한 지식이 서버 운영 관련해서 '약간'의 지식만 있을 뿐, 데스크톱 환경은 거의 문외한에 가까웠기에 어떨까 싶었는데, 의외로 크게 다르거나 어렵지 않아서 가벼운 리눅스 배포판을 찾아 헤매다 나에게 맞는 하나를 골라 설치를 진행했다.

설치 후 첫인상은 놀라울 정도로 가볍다는 것이었다. 부팅 속도부터 프로그램 실행 속도까지 꽤나 쾌적했다. 사용 중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았다. 자잘한 번역 이슈가 눈에 띄긴 했지만, 사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몇몇 기능은 윈도우보다 가벼우면서도 세련된 느낌도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하모니카 OS나 구름 OS 같은 국산 리눅스 배포판도 설치해서 사용해봐야겠다.

2. 방화벽의 중요성

OS를 변경하고 나서 방화벽 설정을 깜박했다가 우연히 생각나서 적용했는데, 설정할 때 실수로 ssh와 80/443 등 필요한 포트들을 열어놓는 걸 깜박하는 바람에 설정을 저장하고 세션을 닫아버린 뒤 사이트도 ssh도 접속이 되지 않아 대략 난감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서버의 VNC로는 연결이 가능해 재빨리 설정을 수정하여 정상화할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방화벽 설정을 저장할 때 SSH는 빠뜨리지 말자..

+ nginx가 자꾸 crash가 나길래 뭐가 원인인지 삽질한 끝에 방화벽이 아니라 PID 경로 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3. 인공지능

파일:FAFA.webp
요즘 인공지능 개발의 목표 느낌
과거 ChatGTP가 갓 등장했을 때 가입해서 이것저것 사용해보며 신기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온갖 일상에 인공지능이 스마트폰마냥 깊숙히 침투한 세상이 됐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속도를 체감하며 나 또한 근래에 여러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뭐 인공지능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할 수 있겠지만 복잡하게 얘기하고 싶진 않고 (그럴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저 문득 머릿속을 스친 단상을 기록하고 싶어 위의 사진을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만들었다. 사실 이 글도 저 그림의 빈 자리를 만들기 위해 빌드업 삼아 쓰는 거기도 하다.

아무튼, 요근래 인공지능을 보면서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온갖 지식의 총체를 AI에게 먹여 소위 말하는 AGI나 초지능, 특이점을 위한 현대의 새로운 만들어진 신을 빚어내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수천년간 쌓아온 것이 결국 이 존재를 위한 데이터셋이었는지, 만약 인공지능 시대가 조금 더 늦게 열렸다면 더 완벽한 존재가 태어났을지, 우리에게 기쁨을 줄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후회를 안겨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 끝이 무엇이든 올해는 인공지능 발전사에 있어 매우 상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사위는 던져진 것 같으니,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지만.

4. 서버 다이어트

넉넉한 서버라면 뭘 설치해도 크게 신경쓸게 없지만, 하꼬 서버를 쓴다면 초경량화하는 것이 좋다. 위의 OS 변경부터가 큰 다이어트였지만, 최근에는 설치된 패키지 같은 것도 경량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다음을 실행했다.
  • Fail2ban → SSHGuard
  • vsftpd → SFTP

다음은 추가로 고려하고 있는 것인데, 앞의 둘과는 달리 약간 신경쓸 게 있어서 고민중에 있다.
  • Nginx → Lighttpd? Caddy? H2O?
  • certbot → acme.sh

5. SCP와 CCL

올해 7월 V/H/S라는 곳에서 SCP 재단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 그리고 9월, SCP 재단에서 해당 영화에 대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 이 위키에도 SCP 문서들이 다량 있기도 하고, 나 또한 SCP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이 있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저작권과 관련해서 레딧 등에서 이런저런 논쟁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 ##

사실 SCP 재단과 같은 인터넷 공동 창작물의 상업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개봉해서 흥행한 백룸이 있다. 문제는 SCP 재단은 백룸처럼 저작권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퍼블릭 도메인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CCL에 묶여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동일조건변경허락(Share-alike)이 걸려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조건 때문에 SCP 재단이 시작된지 약 20년이 가까워졌음에도, 단편영화를 제외하곤 할리우드 등 대규모 상업 자본에 의한 영상화 시도가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를 원본과 똑같은 CCL로 풀어 자유롭게 배포하고 싶어 할 제작사는 없기 때문이다.

다르게 보면, CCL은 SCP가 창작의 공유와 확장성을 높인 일등 공신이지만,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는 거대 콘텐츠로 도약하는 데는 단단한 벽으로 작용한다고도 볼 수 있다. SCP 커뮤니티의 작가들과 팬들은 당연히 더 완성도 높고 대중적인 창작물을 원하겠지만, 그 대가가 커뮤니티의 근간인 개방성과 공유 정신의 훼손이 된다면 본말전도가 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수백명 이상의 공동 기여가 얽혀있는지라 모든 기여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서명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영화사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타파할지 궁금해진다. CCPlus 같은 것도 있는 모양이지만 재단에 적용된 것은 아니고…(1)

레딧 등지에서는 주요 SCP 문서 작가들과의 개별 라이센싱 계약이나 NDA 체결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재단의 라이선스 구조상 이마저도 쉽지 않은 과제다. 선언문에서 위키 측은 영화사가 라이선스를 준수하거나 SCP 재단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은 독자적인 오리지널 호러로 선회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과연 이 프로젝트가 커뮤니티의 반발 없이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 다만 과거 위키백과에서 GFDL > CCL 마이그레이션을 한 것처럼 공동체의 투표나 합의가 있다면 가능해보이긴 한다. 특히 SCP 문서들은 각자 개별 작가가 있는 시스템이니 거의 대부분 문서가 공동저작물인 위키백과보단 상황이 나을 것이다. 작가가 자신이 작성한 문서를 전부 삭제하는 기여철회도 관례적으로 인정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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