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은 재판과정에서 자신이 이토를 죽인 이유를 15가지를 댄다. 이걸로 단지 일본에 대한 테러리즘이 아니라 악덕한 조선 통감이자 전 총리 이토를 처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도 재판 중 교전 중에 군인으로써 이토를 처단한 것이기 때문에 군법으로 다루라고 했다. 사실 무장하지 않은 사람을 무장한 군인이 죽이는 것은 불명예다. 하지만 이토 히로부미는 단순한 민간인이 아니라 제국주의 침략의 수괴였으므로, 안중근은 이를 전쟁의 연장선으로 보았다. 아래는 그 15가지 안중근이 이토를 죽인 이유.
1. 한국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2. 고종황제를 폐위시킨 죄
3. 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맺은 죄
4.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6. 철도, 광산, 산림, 천택을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8. 군대를 해산시킨 죄
9. 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
11.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
12.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태평 무사한 것처럼 위로 천황을 속인 죄
14. 동양 평화를 깨뜨린 죄
15. 일본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
15번 항목을 보듯, 안중근은 단지 피지배 국민으로서 일본을 대상으로 자행한 테러가 아니라, 이토가 천황의 아버지를 죽이고 실권을 장악했으며 그 힘을 동양평화에 올바르게 쓰지 못하고 무력으로 같은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고 있기에 총으로 죽였다고 설명한다. 이는 일본 법정의 논리를 역이용하여 일본 내부의 모순을 찌른 고도의 심리전이기도 했다.
일본은 그들의 문화(야쿠자가 약지를 자르는)와 관련지어 안중근을 야만스러운 테러리스트로 만들기 시작했다. 다들 알다시피 안중근의 단지는 처절한 구국의 결단이지, 암살자가 암살을 실행하기 전 치르는 조선인들의 풍습 따위가 아니다. 일본 내각은 일본의 황색언론 엽서 등으로 안중근의 손가락 잘린 손을 강조하는 사진을 퍼뜨린다. 자신들의 조선 침탈의 정당성과 더불어 그들의 내각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프로파간다로 쓰려고 한 것이다. 근데 이 사진이 나름 멋있어서
(2) 그의 사진이 일본을 포함해 조선과 만주에 퍼져 멋진 의인이 되게 되었다. 안중근의 아들을 시켜 안중근 대신 사과를 시키고 이토와 안중근의 위패가 함께 있는 신사에 분향과 참배까지 시켜 안씨 일가에 대굴욕을 준다. 백범 김구는 이 소식을 듣고 격노하여 민족 반역자 안준생을 처단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