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량이 다 떨어졌습니다.
오늘 헬프 어시스턴트 분이 오셔서 급여를 드리려고 돈을 빼러 갔더니, 은행의 잔고가 1만엔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걸로 다음주까지 뭐든지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공과금을 낼수가 없어요. 석기시대로 회기랄까요.
하지만 세상은 나름 굴러가게 되어있달까, 다음주 초에 1회째의 원고료가 들어와요. 별로 우연도 뭣도 아니고 돈이 떨어질 것 같아서 원고료를 가불해두었던 거지만요. 은행에서 돌아오면서 우편함을 보니까 요금 통지서가 들어있더군요. 훗훗후
…라고 웃고 있지만, 그 청구서를 보고 무릎을 꿇어버렸어요. 원고료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구요. 전에 편집부의 높은 사람하고 교섭했더니 ‘오를꺼예요’라고 했었는데~~ 제가 얼마나 용기를 내서 교섭을 한건지 알기나 하는지…또 푸념이 되지만, 도쿄에 상경하고 9년차에 접어드는데 원고료는 1엔도 오르지 않았다구요. 내가 낭비하는건가 하고 생각해봐도, 지난번 꽃놀이 갔을 때 친구 만화가 4명 정도에게 ‘원고료 얼마정도 받아?(우와; 후안무치하다)‘라고 조사해봤더니, 제가 그 넷 중에 제일 낮은 사람보다 최소 1장당 수 천엔 이상 낮았어요. 이건 꽤 깜짝 놀랄 일이죠. 뭔가 잘못된거라고 말해주세요-.
오른다던 원고료가 오르지 않으면 말이죠…지금의 스탭과 헬프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면 한 달에 20만엔 정도 적자라는 느낌일까요. 어제 레이저 프린터의 토너가 떨어져서 새걸 샀는데, 재생 토너라도 1만 3천엔! 2개는 사야되잖아요!
이후의 방향 모색 ↓
1. 퀄리티를 낮추는 방안(1)
or
2. 대부업체에서 돈을 대출한다
or
3. 닌자 가이덴2 예약을 취소한다
……역시 대출일까나! 아-이-프-르♪(대부업체 광고인듯) 이상해, 그렇게 동경하고 동경해서 겨우 도달한 메이저 세계인데,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거죠? 버둥버둥. 참을 수 밖에 없으려나.
소년지에서 일하는 사람이 이런 어두운 이야기만 해도 되는거야!? 뭐 이제 됐어요. 전부 토해냈으니까. 어쨌건간에 소년 선데이에서 밖에 그리고 싶지 않아요, 저는. 다음 수요일부터는 그 선데이에서 스타팅멤버인걸요. 저는 다음 수요일부터 꿈을 파는 사람이 되겠어요! 다음부터 돈 얘기는 절대로 안하겠어요! 여러분도 오늘 읽으신건 가급적 빨리 잊어주세요! 그럼 잘부탁해요!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까…사실 단순히 재미있는 만화가 잔뜩 실리면 분위기가 좋아질거예요. 단행본으로 읽으면 되지…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요. 그렇게 되면 그 잡지를 동경해서 또 신인이 올테고, 잔뜩 신인이 몰려오면 레벨이 높은 경쟁이 생겨나서 재미있는 만화가 이어져 나갈거예요.
이걸 반대로 말하면 비극이죠. 만화잡지가 재미없다→신인이 오질 않는다→레벨이 낮은 경쟁이 된다→무리하게 신인에게 연재시켜보지만 장기연재가 되질 안는다→별수없이 실적있는 작가를 불러온다→단행본은 팔리지만 잡지의 자기색이 약해진다→신인이 더더욱 오지 않게된다→더더욱 낮은 레벨의 경쟁이 된다.
재능은 기르는 것은 가능하지만, 0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저는 최근 “재능 있는 신인이 가능한 많이 선데이에 오게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것을 계속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신인이 발에 채일 만큼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뒤지고 뒤져서, 놓치지 않도록 소중하게 기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적은 시대이고, 만화 연재의 힘듬도 누구나 알고 있으니까요. 만화를 그리려고 하는 신인은 점점 줄어들어 갑니다. 지금 서로 잡으려고 하는 100만부를 파는 인기 작가도 그 고정 팬도 언젠가는 나이를 먹을테지요. 이대로 가면 불특정 다수에게 내보일 수 있는 잡지는 사라지고, 높은 레벨로 만화가를 묶어두는 시스템이 사라지게 될어 만화가는 완전히 편재화되어 자신만을 바라보는 팬만을 위한 만화를 그리게 될거예요. 이 상태라면 높은 레벨의 재능이라도 국민적인 작가는 될 수 없고, 지금까지라면 잡지라는 압력에 의해 성장할 수 있었던 재능이 어중간한 채로 끝나고 말게 될거예요. 특히 에로한 패러디 미소년 미소녀를 그릴 수 없는 타입의 작가가 만화로 먹고 살 수 없게 될거예요. (지금도 먹고살수없지만) 지금도, 만화는 자율적 예술이 되어있습니다. 예술이 되면 문화로서는 한단계 떨어지고 맙니다.
이걸로 된거라면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직 잡지가 없어져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가능성이 있는 신인을 소개할 수 있는 대표 미디어가 아직은 없으니까요. 전에도 블로그에 적었지만 판매량이 나오는 잡지를 지키는 것은 만화계 전체의 절대적 사명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핵가족화와 불황의 속에서 어떻게하면 그것이 실현 가능할까… 만화에 대해서는 희망이 있는 것이, 만화는 한명의 거대한 재능으로 만화 전체 퀄리티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의 질을 유지하는데는 돈이 불가결하지만, 만화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만큼 돈이 들어가지 않아요. 그러니까, 돈의 문제도 크지만, 사실은 만화가는 그렇게까지 돈을 원하지 않습니다. 판매량이 높아지는 것을 전제로 움직이는 구시대의 시스템을 현재에 맞춰 주물럭거리는 것 만으로, 만화가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돈은 나올터. 만약 업계 전체에 정말로 돈이 없었다면 누구도 불만을 말하지 않겠죠. 실제로, 만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만드는 현장은 거의 변하지 않았어요. 돈 같은거 없어도 사실은 그릴 수 있다구요. 그런데 어째서 불만이 나올까요. 본질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돈을 쓰지 않아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잔득 있어요. 이건 편집부나 출판사만이 아니라, 그리고 있는 작가도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작가도 뒤에서는 입방아를 찧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얼굴을 내놓고는 말하지 않고, 조직을 만들 기운도 없어요. 그런 글러먹은 인간이라도 어떻게든 프로로서 해나갈 수 있었던 것도 잡지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일본 만화의 본질은, 만화 밖에 그릴 수 없는, 사회적으로 글러먹은 인간이기에 그릴 수 있는 부분에 있어요. 잡지가 없으면, 글러먹은 인간인 채로는 프로가 될 수 없다구요.
많은 만화 잡지가 굴레속에 메여있을 때, 선데이가 만약, 그 본질을 꿰뚫어 봐 준다면, 지금의 불황을 넘어선 다음, 점프를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가 되면 저는 아마도 도태하게 되겠지만, 만화계 전체가 레벨업을 한다면 2등급 레벨에서도 먹고 살 수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도태 되더라도 안심이예요.
라고, 저는 이런 느낌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라고.
뭐 각각의 의견은 어떻던간에, 선데이를 서포트하자, 라는 것으로, 하타 선생님과 연말에 또 만나면 좋겠네요, 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연말까지 저는 연재가 계속 될 수 있기를…
그런고로, 어쨌건 저는 매주…선데이의 질적향상에 공헌할 수 있도록 약소 작가 나름의 기운을 내보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는 의외로 보통이네요.
| 연도 | 연령 | 상태 | 코멘트 |
| 1993년 | 21세 | 데뷔 | 도쿄 상경과 동시에 소학관 코믹대상 입선. 당시의 평가는 10년 뒤가 기대되는 대형 신인 (입선 평가는 후한 심사평이 많아 이정도 평가는 대부분 듣는편) |
| 1994년 | 22세 | 연재실패 | 연재 시스템에 대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소재가 컬트하단 이유로 담당이 연재를 거부 |
| 1995년 | 23세 | 무직 | 귀향,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당시 활성화 된 시장에 흥미를 가짐 |
| 1996년 | 24세 | 게임 | |
| 1997년 | 25세 | ||
| 1998년 | 26세 | 뭔가 해야겠다라고 각오를 새로이 함 | |
| 1999년 | 27세 | 어시스턴트 | 6년만에 다시 상경, 어시스턴트로 활동 |
| 2000년 | 28세 | 무직 | 어시스턴트를 그만두고 스스로의 작품을 준비함 ‘연재작에 대한 소재 문제를 지적 받아 다시 좌절’ 이라고 자평 |
| 2001년 | 29세 | 연재준비 | 단편연재, 프리터 생활, 게임. ‘게임으로 스스로를 속이다’라고 자평 |
| 2002년 | 30세 | 단편연재, 프리터 생활, 게임. ‘속이는 것도 한계’라고 자평 | |
| 2003년 | 31세 | 연재 준비, 프리터 생활, 게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다’라고 자평 | |
| 2004년 | 32세 | 단편 연재. ‘이 딴세상 망해라!!! 라고 절규’라고 자평 | |
| 2005년 | 33세 | 연재시작 | 소년 선데이 연재작 부족의 땜빵으로 성결정 알바트로스 연재 시작 결정(연재는 2006년부터). ‘담당작가의 실수로 알바트로스 연재 확정’이라고 자평 |
| 2006년 | 34세 | 연재중단 | 낮은인기로 담당편집자 직권으로 알바트로스 강제 종료 |
| 2007년 | 35세 | 연재준비 | “오늘 어시 급여를 주려고 돈을 뽑았더니 통장에 1만엔도 안남았습니다.”라고 블로그에 게재. |
| 2007년 | 35세 | 단편연재 | 10여년간의 게임경력을 바탕으로 하는 단편 ‘사랑하세요?!신님!'을 연재. |
| 2008년 | 36세 | 연재시작 | 인터넷 상에서의 좋은 반응을 바탕으로 ‘신만이 아는 세계’를 연재 시작 |
| 2010년 | 37세 | 연재계속 | 인터넷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시작 연재 이후 최초로 증쇄 소식에 눈물을 흘림. |
| 2011년 | 37세 | 연재계속 | ‘신만이 아는 세계’ 애니메이션이 방영. 높은 인기로 2기 제작 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