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고 오스트리아에서 자랐으나 영어가 모국어였다. 12세에 아버지가 죽고 14세에 어머니까지 잃어 홉스봄은 친척들에게 부양을 받았다.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유태인 집안이었던 홉스봄 가족은 영국으로 이민해야만 했다. 홉스봄은 나중에 히틀러가 민주적 절차를 거쳐 정권을 잡는 걸 보고 마르크스주의에 매달렸다고 회고하였다.
영국에서 홉스봄은 뛰어난 학생이고 연구자였으나 2차대전 때 6년간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학위 취득은 많이 늦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학교의 방침 때문에 1947년부터 버크벡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도, 1970년까지도 강사로 일해야만 했다. 1970년 버크벡 칼리지에서 교수에 임명되었고, 1982년 은퇴하였다.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저술, 연구 활동을 계속하다가 2012년에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폭넓은 연구범위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특정 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포괄하는 전체사로써의 역사관을 견지하였다. 또한 『만들어진 전통』이나 『1780년 이후의 민족주의』 등의 책에서 사람들이 확고하게 믿고 있는 민족과 전통이라는 개념이 사실 연원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근대의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