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특히 이미 지나간 전성기 혹은 황금기를 뜻하는 인터넷 유행어이다. 영국의 축구 클럽 리즈 유나이티드 FC에서 유래했다. 초창기에는 해외축구 갤러리 등지에서 축구 좀 아는 척하는 뉴비들을 비꼬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나, 어감이 입에 착 감기는 탓인지 현재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넘어 언론, 방송,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쓰이는 표준어급 어휘가 되었다. 영어권의 Prime time, Glory days와 일맥상통한다. 한국어로는 왕년(往年)도 있다. 다만 리즈 시절 특유의 "그땐 쩔었지(근데 지금은...)" 하는 씁쓸한 뉘앙스를 완벽히 대체하기는 힘들다.
2000년대 중반,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하면서 한국에는 폭발적인 해외축구 붐이 일었다. 일명 해버지 세대의 시작이다. 당시 맨유에는 앨런 스미스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박지성과 동료였기에 한국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다. 하지만 당시 앨런 스미스는 부상과 포지션 변경 등으로 인해 맨유에서는 주로 로테이션 멤버나 교체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때, 박지성 때문에 해외축구를 갓 입문한 일부 팬들이(일명 뉴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올드비 행세를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레퍼토리를 읊기 시작했다.
아... 앨런 스미스 맨유에선 저래도 리즈 시절엔 포스 ㄷㄷ했지. 님들이 몰라서 그러는데 스미스가 리즈 유나이티드에 있을 때는 진짜 날아다녔음.
문제는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실제 리즈 시절의 앨런 스미스 경기를 풀타임으로 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1)사실 앨런 스미스가 금발의 미남이라 얼빠들이 꼬인 것도 한몫했다.
이에 디시인사이드해외축구 갤러리를 비롯한 축구 커뮤니티의 고인물들은 뭣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뉴비들의 허세를 풍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뜬금없는 상황에서도 "앨런 스미스 리즈 시절 ㄷㄷㄷ" 댓글을 도배하며 조롱했고, 이것이 유행을 타면서 점차 '과거의 영광' 자체를 지칭하는 단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실제 앨런 스미스의 리즈 시절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성기가 맞다.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의 앨런 스미스는 황금세대의 주축 멤버였으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준수한 득점력으로 잉글랜드의 미래로 촉망받던 공격수였다. 리즈가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까지 진출했을 때도 핵심 멤버였다. 하지만 맨유 이적 후에는 포지션 변경, 리버풀전에서 입은 끔찍한 부상 등의 이유로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고,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MK 던스(3부), 노츠 카운티(4부) 등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18년 현역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축구 지도자 생활을 하며 사는 듯하다.
단어의 유래가 된 구단 리즈 유나이티드 FC는 2004년 강등 이후 재정난으로 3부 리그까지 떨어지는 등 기나긴 암흑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팀 자체가 리즈 시절이라는 단어의 완벽한 예시가 되어버렸다(…). 이후 16년 만인 2020-21 시즌 EPL로 복귀하여 감동을 주었으나, 몇 시즌 뒤 다시 강등되는 등 승격과 강등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