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MERS-CoV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2003년의 사스, 2009년의 신종플루, 2014년의 에볼라에 이어 세계를 긴장시킨 질병이며, 특히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하여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 이후로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중동 지역에서는 여전히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주된 원인은 MERS-CoV라는 RNA 바이러스다. 동물 매개로 주범은 낙타, 그중에서도 중동에 서식하는 단봉낙타이다. 바이러스가 낙타의 몸속에 있다가, 낙타와 접촉하거나 낙타유(우유), 낙타고기 등을 섭취한 사람에게 옮겨가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동물 감염만 의심했으나, 2014년부터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되었다. 주된 경로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는 비말(침방울)이다.
대한민국 유행 당시에는 병원 내 감염이 주를 이루었다. 환자가 밀집한 응급실, 부족한 환기 시설, 한국 특유의 병문안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른바 슈퍼 전파가 일어났다.
잠복기는 평균 5일(2~14일) 정도이다. 초기에는 38도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 곤란, 근육통 등 전형적인 독감 혹은 사스와 유사하다. 사스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급성 신부전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신장 기능이 급격히 망가져 오줌이 나오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합병증으로 림프구 감소, 혈소판 감소가 흔하게 나타나며 뇌막염, 폐렴 등으로 발전한다. 중증 환자의 경우 70% 이상이 인공호흡기 치료를 필요로 했다.
안타깝게도 2025년 현재까지도 경제성 부족과 임상 실험의 어려움으로 공인된 백신 및 치료제은 없다. 따라서 치료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투석, 호흡이 어려우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를 사용하는 등 대증 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을 혼합 투여하거나, HIV 치료제 등을 실험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2000명이 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부동의 1위로 전 세계 환자의 약 80% 이상이 여기서 발생했으며 현재도 간헐적으로 환자가 나온다. 이외에는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 오만 등 중동 국가들이 있고, 여행객을 통한 유입으로 미국이나 유럽 각국에서도 소수 발생 사례가 있다.
대한민국은 2015년 유행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메르스가 가장 크게 유행한 국가이자 세계 2위의 발병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부터 2015년 12월 23일 종식 선언까지 총 186명이 확진되었고, 이 중 38명이 사망하면서 20% 이상의 치사율을 보였다.
당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와 정보 비공개 논란으로 인해 공포감이 극대화되었으며, 거리에 사람이 사라지고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났다. 이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방역 시스템(역학조사관 확충, 음압병실 의무화 등)이 대대적으로 개편되었고, 이는 훗날 코로나19 대응의 기반이 되었다.